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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태백 가족여행 #4 : 물닭갈비

일상/국내여행 2017. 1. 26.

태백산 눈축제에서 눈조각을 관람한 후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태백에만 있다는 물닭갈비로 결정하고, 가까운 물닭갈비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국물이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닭갈비집은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주차장을 찾기가 힘들어서 우선 가까운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여기도 만원이어서 하마터면 주차를 못할 뻔 했습니다.
가게 안에는 이미 등산객으로 보이는 단체 손님이 계셔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습니다.

메뉴에 적혀 있는 '탄광촌 서시'가 멋집니다.
메뉴는 물닭갈비 하나인데 보통맛과 매운맛 2가지입니다.
보통맛과 매운맛을 각 테이블에 나눠서 주문해봤습니다.

재료가 가득 찬 철판이 올려지고 육수를 붓습니다.
물닭갈비는 철판닭갈비나 숯불닭갈비와 달리 국물이 자작한 게 흡사 닭도리탕과 비슷한 비주얼을 갖고 있습니다.
소문 듣던대로 깻잎, 냉이 등 각종 채소와 나물이 수북히 올려져 있습니다.

육수가 채워지면 밑에 깔려 있는 양념도 풀어주면서 채소와 야채의 숨이 죽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인 천년, 만년은 되는 것처럼 깁니다.
주문한 라면사리가 숨어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

육수가 끓어오르니 정말 닭도리탕과 흡사한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보는 사람을 데워주는 것 같습니다.
라면이 퍼지기 시작할 것 같아서 재빠르게 흡입을 시작합니다.

저는 꼬들꼬들한 라면을 좋아하는데 너무 불었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어울어지는 맛을 모르겠습니다.

국물은 캡사이신의 쓴 맛이 나는 매운 맛에, 채소와 나물은 삶자마자 젖은 상태로 먹는 느낌이었고, 고기는 닭도리탕처럼 뼈가 붙어 있는 상태인데 양이 좀 적어서 맛을 잘 모르겠더군요.
참고로 저는 맛있는 매운맛이 아닌 캡사이신처럼 쓰기만 한 매운 맛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볶음밥도 주문해봤는데 그냥 밥에 고추장을 비벼서 철판에 볶은 느낌입니다.
흔히들 기대하는 볶음밥의 감칠맛은 찾지 못했습니다.

백종원 아저씨가 3대천왕에 나와서 먹었던 그 가게의 물닭갈비는 괜찮을까? 라는 의심을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다음에 강원도에 오게 되면 꼭 그 가게에 가서 물닭갈비의 진실을 파헤쳐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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