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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마블 삼색 (Kyoto Marble Tri-Color) 후기

일상/맛집 2017. 3. 22.

아는 지인을 오랫만에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그냥 헤어지는 게 아쉬우셨는지, 어느 빵집으로 데려가시더니 처음 보는 빵을 사주셨습니다. 'Kyoto Marble'이라는 글씨가 써있는 핑크색 박스에 들어있는 빵인데, 아주 유명한 집이라 줄 서서 사는 것도 모자라 조금만 늦으면 품절되기 일쑤라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남아 있는 빵보다 비어 있는 공간이 많아서 다 팔리고 남은 것 중에서 골랐습니다. 빵을 딱 보기에는 슬라이스하지 않은 식빵처럼 보이는데 3가지 색깔이 섞여 있었습니다. 나중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여러 가지 종류 중에서 삼색(Tri-Color)이라는 종류더군요.

핑크색의 박스에는 'KYOTO MARBLE'이라는 이름과 함께 'danish bread'라고 적혀 있습니다. 덴마크 빵이라는 말인데, 정밀일까요? 아무튼 빵은 아직 먹어 보지 못해서 맛은 잘 모르겠지만 포장 만큼은 여성 취향으로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우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빵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이렇게 비닐 봉지에 단긴 빵이 보입니다. 포장을 풀어보면 정말 슬라이스 하지 않은 식빵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허니브레드'라는 자르지 않은 식빵에 메이플 시럽, 꿀, 슈가 파우더 등을 올려서 먹는 빵 다들 아시죠? 그것도 연상되네요.

색깔은 삼색입니다. 플레인, 딸기, 녹차라고 하는데 맛이 은은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담백한 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 딸기와 녹차가 너무 진하게 느껴졌다면 그리 맛있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빵 자체가 굉장히 촉촉합니다. 포장해서 오긴 했지만 시간이 꽤 지난 뒤에 먹었는데도 촉촉했으니까요.

그런데 먹다 보니 일반 식빵과는 다르게 페스츄리 등에서 볼 수 있는 결이 느껴집니다. 밀푀유이라고 표현하면 느낌이 전달될까요? 빵을 자른 후 손으로 잘라서 먹어봤는데, 결이 있으니 그대로 갈라지는 모양새가 멋지고 입에서 식감도 좋더군요. 한 마디로 먹는 재미가 있다고 할까요?

나중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교토에서 100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이를 그대로 재현해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것이구요. 무려 64겹의 페스츄리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또한 삼색 외에 다른 상품들도 볼 수 있는데, 기회만 된다면 다른 종류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치즈를 좋아하는 저는 치즈가 들어간 빵이 가장 먹어 보고 싶습니다. 

딸기, 메이플 시럽 등을 빵 위에 혹은 빵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빵 자체가 맛있으니 다른 재료 없이도 빵만의 풍미를 음미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잠깐 데우니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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