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라면 참 좋아하죠? 그런데 보통 부모님들은 몸에 안좋다며 먹이기 싫어하죠. 그래서 부모와 아이 간에 라면을 먹겟다, 안된다 기싸움이 종종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집 아이도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평소 김치는 맵다면서 많이 안먹는데 라면은 매워도 호호 불어가면서 잘 먹거든요.
그래서 아예 입에도 못대게 할 게 아니라면 차라리 괜찮은 라면을 먹이자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라면을 먹을 때 걱정됐던 부분이 인스턴트 음식이라는 점과 주재료인 밀이 수입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이어서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아이가 먹을 만한 라면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생협 마트에 있는 감자라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감자전, 감자만두, 옹심이 등을 드셔보신 분이라면 아시는 감자 특유의 쫄깃한 맛도 맛이지만 우리밀에 국산 감자를 넣었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감자전분, 밀가류 등의 주재료가 국산으로 표시된 점이 눈에 띄네요. 스프에 들어가는 쇠고기맛분말 등에도 생각보다 국산 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수입산 재료에서는 농약 함유가 걱정되지만 국산이라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낫겠지하는 심정이었습니다.
봉지를 뜯어 봤습니다. 다른 라면과 다를 바 없이 면, 분말스프, 건더기스프가 들어 있습니다. 감자가 함유된 면에서도 특별히 다른 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먹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라면을 끓이기 시작합니다. 우선 물을 올리고 깊은 맛을 위해 버섯을 먼저 넣었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를 추가하고 면도 넣어서 본격적으로 끓입니다. 그리고 면이 풀어지기 시작하면 계란을 추가하는데 이때 계란은 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익힌 계란은 좋아하지만 국물에 계란이 섞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라면 국물에 계란을 익히는 것이죠. :)
드디어 라면이 완성됐습니다. 일반 라면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비주얼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면발이었는데 '감자라면'이라는 타이틀을 의식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확실히 쫄깃한 느낌이 있습니다. 국물은 여타 라면과 비교해서 부족함도 없지만 특출나지도 않는 정도 입니다. 하지만 라면의 식감 때문에 합격점을 줄만 했습니다. (물론 다른 라면의 면발과 비교해서 확연히 차이나는 정도는 아닙니다)
보통 이렇게 첨가물 없이 국산 재료를 사용한다고 표방하는 라면은 맛이 일반 라면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한살림 감자라면은 그렇게 떨어진다는 느낌 없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수입산 밀 보다 국산이 낫지 않냐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을 만한 라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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