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식탁 위에 왠 햄버거가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EPONG'이라는 써있는 처음 들어보는 햄버거여서, 저런 싸구려 햄버거를 왜 사왔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름도, 포장도 고급스럽지 않은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아내와 아이는 엄청 맛있게 먹었다면서 맛이나 한 번 보라고 하더군요.
맛있는데 양도 많아서 돈이 아깝지 않다먼서 말이죠.
미식가인 아이까지 덩달아서 적극적으로 먹어보라고 해서 안먹어 볼 수 없었습니다.
우선 아내가 사온 햄버거는 에뽕버거에서 판매하고 있는 햄버거 중에서 '핫뽕'이라는 제품입니다.
매운 치킨버거니까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또는 KFC 징거버거를 떠올리시면 대략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를 좋아하지 않는데, 맛있게 매운 맛이 아닌 캡사이신처럼 쓴 매운 맛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맛있게 먹었던 치킨버거는 파파이스(Popeyes) 치킨통샌드위치입니다.
우선 포장을 풀어보니 양상추, 토마토, 치즈, 소스와 두툼한 패티까지 내용물은 실해보입니다.
치킨버거라고 해서 닭고기를 갈아서 만든 패티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통가슴살 패티가 들어가네요.
패티를 얼마나 맛있게 요리했는지는 먹어봐야 알겠지만 닭고기가 통째로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손으로 잡아보니 내용물이 실한 만큼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손으로 잡아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묵직하기도 하지만 내용물을 흘리지 않게 햄버거를 잘 컨트롤(?)하면서 먹어야 하니까요.
햄버거 높이가 꽤 되다보니까 한 입에 들어갈지 확신이 안섰지만 힘겹게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그런데...
오!? 맛있습니다!
이런 듣보잡 햄버거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겁니까?
'핫뽕' 햄버거답게 매운 맛이 올라오는데, 와사비의 매운 맛도 아니고 캡사이신의 매운 맛도 아닙니다.
이건 불닭의 매운 맛처럼 입 주변이 타오르는 느낌인데, 햄버거에 들어있는 마요네즈가 이를 중화시켜주면서 조화를 이루네요.
패티도 튀김옷이 그리 두껍지 않고 닭고기살이 두툼한 게, 맛있으면서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번도 인스턴트 햄버거보다 훨씬 촉촉하네요.
맛있으면 또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죠?
한 입, 두 입 먹다보니 어느새 다 먹어버렸습니다.
손에는 번 사이에서 삐져나온 소스만 남았습니다.
그제서야 햄버거와 함께 가져온 메뉴판 전단지를 보게 되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치킨버거가 3,400원부터 시작해서 6천원대까지 있더군요.
이 정도면 맥도날드/버거킹과 비슷한 가격대인데, 맥도날드/버거킹의 저가 제품은 통닭고기 패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뽕버거의 경우 고기를 납품 받아서 직접 패티를 만든다고 하니 인스턴트 식품인 맥도날드/버거킹과 비교할 수 없겠죠.
이렇게 핫뽕 햄버거를 먹고나니 치킨버거류는 안먹어봐도 합격점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검증해야 할 것은 소고기 버거!
곧 소고비 버거도 먹어보고 후기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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