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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맛집] 그루터기 - 맛있는 어죽 강추!

일상/맛집 2016. 12. 24.

처가집에 갔다가 윷놀이를 해서 점심을 사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고난의 게임 끝에 역전승을 해서 밥을 얻어 먹게 됐습니다.

진 팀에서는 어죽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어죽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면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루터기'라는 어죽 전문 식당인데, 생각보다 외진 곳에 위치해 있더군요.

경기 안성시 공도읍 덕봉서원로 265
031-652-9672


식당 앞에는 이렇게 큰 표지판이 있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높이도 꽤 높아서 못찾기가 더 어려울 것 같네요.
대표 메뉴인 어죽과 매운탕이 딱 붙어 있습니다.

가게 앞에는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또 한번 살짝 놀랐습니다.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아서 주차장에 빈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맛집이 맞긴한가 봅니다.

식당 건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주변에 이렇게 큰 건물이 없기도 하고, 네모난 빌딩이 아니어서 찾기 쉽습니다.

들어가보니 자리가 없어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앉았습니다.
메뉴에는 딱 2가지만 있습니다.
어죽 8,000원과 해물부추전 11,000원.
어죽은 인원수대로 주문하고 해물부추전을 하나 추가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내부를 둘러봤는데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신 것 같습니다.
진짜 황토는 아니지만 황토 분위기의 인테리어라서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런 토속적인 분위기에 맞는 소품도 알맞게 구비해놓으셔서 잘 어울렸던 느낌이었습니다.

기본으로 차려지는 반찬들입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 2종류와 어죽에 곁들이는 청양고추 & 부추 그리고 해물부추전용 간장이네요.

드디어 어죽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서 나오는데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성인에게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비주얼은 매운탕의 느낌이었습니다.
어탕의 주재료는 민물고기인데, 이게 잘못 요리하면 비린내만 나고 전혀 맛있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은 없고 맛있는 냄새가 나니 군침이 돌더군요.

국물을 떠먹어보니 매운맛이 강하지는 않지만 맛있습니다!
매운탕 국물은 가볍지만 시원한 느낌으로 먹지만 그루터기 어탕의 국물은 묵직한 게 추어탕 같은 보양식을 먹는 느낌입니다.
취향에 따라 부추, 청양고추, 들깨가루를 추가해주셔도 좋습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뚝배기 바닥에는 소면, 수제비, 밥과 민물고기 등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소면을 다시 보니 군침이 도는 게 또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
몸에 뜨끈한 음식이 들어가니 땀이 조금씩 나오는 게 나중에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힙니다.

아이가 면과 매운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탕 같은 민물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맛있다고 하면서 잘 먹더군요.
건강식을 먹이는 느낌이라서 잘 먹으니 기분도 좋았습니다.

어탕을 한참 맛있게 먹고 있을 때 해물부추전이 나왔는데, 이것도 어탕 만큼이나 양이 많습니다.
성인 6명이 어탕 한 그릇씩 먹고 해물부추전까지 먹으려니 만만치 않은 양이었습니다.

양만큼이나 맛도 보통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부추가 조금더 들어갔으면 하는 점과 너무 바삭하게 튀겨져 있다는 점이었는데, 이것만 개선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는데 돈이 아깝지 않더군요.
매일 이렇게 맛있는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여러분도 혹시 근처에 가실 일이 있을 때 한번 들려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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