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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주 (배와 생강이 들어가는 조선시대 3대 명주)

일상/음주가무 2017. 2. 26.

지난 주말 장 보러 마트에 들렸습니다.
마트에 들리게 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처럼 주류 코너를 꼭 들렸다 가게 되는데요.
그날따라 새로운 술을 먹어 보고 싶어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이강주'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매번 먹어 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잊어 버리기 일쑤였던 술이 바로 눈 앞에 보인 것이죠.

주저 없이 이강주를 카트에 담았습니다.
설레이는 마음도 함께 말이죠.

집에 와서 술병을 찬찬히 봅니다.
불투명한 바디에 빨간색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뚜껑은 요즘 소주병처럼 약간의 힘을 주어 돌리면 열리는 방식인데 뚜껑 길이는 소주병보다 기네요.

뒷면도 한 번 읽어 봅니다.
식품유형은 리큐르인데, 이에 대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향주(香酒) Liqueur.. 증류주(혹은 주정)에 과실이나 꽃, 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넣어 맛과 향기를 더한 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이미 완성된 술 '에 향을 내기 위하여 향신료 및 감미료를 더한 술이다. 대한민국에서 희석식 소주는 엄밀히 따지면 리큐르에 들어간다. 이는 원래의 소주가 아닌 희석식 소주가 주정에 감미료를 타서 만든 술이기 때문. 인삼주, 매실주 등 침출주도 리큐르의 일종이다 

도수는 19도, 용량은 375ml입니다.
일반 소주보다 도수도 높고 용량도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강주의 특징인 배와 생강이 재료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 잔 따라 봤습니다.
어떤 잔이 어울리는지 잘 모르지만 도수가 일반 소주보다 높기 때문에 소주잔을 이용했습니다.
색깔은 투명하기 때문에 소주를 따라 놓은 것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제 맛을 봐야 겠죠?
배와 비슷한 달큰한 향이 약간 나긴 하는데 진하지는 않습니다.
술 전문가가 아니라서 고급스러운 표현은 잘 모르겠지만 진한 청하 혹은 연한 고량주 정도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맛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와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주처럼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맛은 아닌데 그렇다고 고유의 특징적인 맛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험했던 화요나 안동소주 등 한국산 고급(?) 주류와 비교하면 개성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주류에 대한 도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술은 많은데 몇 가지 술만 먹어볼 수는 없지 않을까요?
이강주도 제가 술을 잘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서 나중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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