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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잠실실내체육관 KBL 농구 관람 후기 (주희정 1,000경기 출전 이벤트)

일상/생활정보 2017. 1. 4.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날 보니 아이가 저와 (장난으로)주먹질도 하고 공도 차면서 노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몸으로 노는 건 좋아하면서 한번도 스포츠 관람을 해본 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KBL 프로농구를 관람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농구를 시작으로 스포츠 관람의 묘미를 알게 되면 세상에 재미있고 호기심을 느낄만한 게 하나라도 더 늘어나니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했는데, 안타깝게도 응원석의 앞자리는 대부분 매진이더군요.
아이에게 농구의 세부적인 규칙보다는 스포츠 현장의 응원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경기 당일 차를 몰고 잠실실내체육관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몰고 가는 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도 내비게이션을 따라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원래 알던 장소더군요. ^^
참고로 주차비는 5분당 200원입니다.

주차 후 매표소로 향하니 꽤 많은 사람들이 표를 찾으려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서울 삼성 썬더스 로고 밑에 티켓 박스가 있어서 저도 예매한 표를 찾았습니다.
예매번호, 이름, 전화번호만으로 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티켓에는 'one thousand'라는 문구와 주희정 선수 그림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주희정 선수가 쌓은 KBL 프로농구 1,0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경기 중 2쿼터 종료 후에는 기념식도 열렸습니다)

코트에 들어서니 선수들이 나와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경기장을 보니 TV에서 보던 것과 다른 현장감이 느껴지면서 분위기 때문에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제가 앉은 응원석 쪽은 거의 매진이었지만 반대쪽은 아직 관객이 입장 중이었습니다.

곧이어 선수 입장식(?)이 시작됐습니다.
역시 서울 삼성의 홈이어서 그런지, 부산 KT 선수들은 간단하게 소개하고 서울 삼성의 선수들은 한명씩 음악도 틀어주면서 멋있게 입장하네요.
갑자기 클럽이 생각나네요. ^^

시투는 개그맨 조세호 씨가 해주셨습니다.
얼굴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그 체형은 조세호 씨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자유투를 시작으로 레이업까지 한 골 넣으시려고 노력하셨는데 못 넣다가 마지막에 겨우 한 골 넣으셔서 체면치레 하셨네요. ㅎㅎ

각 쿼터가 종료될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더군요.
소소하게 나눠주는 티셔츠와 농구공부터 좌석 업그레이드(2층→1층). 키스 타임(에버랜드 자유이용권, MRI 촬영권 등), 협찬을 통한  피자/음료 나눠주기 등 로또보다 당첨 확률 높은 이벤트들이 가득해서 한층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상이 아니더군요.
댄스 타임에 아들과 신나게 춤도 췄지만 카메라에도 한 번 안잡혀서 아쉬웠습니다. ㅠ.ㅠ

2쿼터 종료 후에는 주희정 선수의 KBL 프로농구 1,000 경기 출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관객들이 주희정 선수 기념 티셔츠를 들고 환호하는 경기장에 주희정 선수가 등장했는데 많이 벅차오르는 듯 했습니다.
이어 기념 동영상 시청, 인터뷰, 기념품 전달 등이 진행됐습니다.
참고로 주희정 선수는 본인이 KBL에 데뷔한 이후 20시즌 동안 단 12경기만 결장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는 부상당한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단 12경기만 결장이라니...
역시 탑 클래스의 선수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3쿼더 종료 후에는 어린이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대없이 봤지만 그들의 실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른 치어리더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은 무대에 박수를 보낼 뿐이었습니다.
정말 잘 하더군요!
다음에는 얘네들이 나오는 경기에 또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농구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많은 재미를 느꼈지만 경기 자체는 싱거웠습니다.
서울삼성이 1쿼터 초반에 10점차를 벌렸는데, 결국 부산 KT는 이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102-83로 서울 삼성이 승리했습니다.
홈팀을 응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그래도 게임이 대등소이해야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오늘의 유일한 옥의 티였습니다. ^^

아래는 경기장에서 구입한 주희정 선수의 1,000경기 기념 티셔츠입니다.
안타깝게 싸인은 못받았지만 전설같은 기록을 기념하면서 앞으로도 안녕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오랫만에 농구를 보니 모든 스포츠는 현장에서 직접 관람해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
TV로 보는 게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데에는 좋겠지만 우리는 해설자가 아니잖아요?
현장에서의 분위기에 취해서 몇 장면 놓지더라도 재미있게 노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시간될 때 직접 관란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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