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 때문에 차를 몰고 병원에 진료를 보러 갔다가 오는 길에 차가 찌그러진 것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연락처나 쪽지도 찾을 수 없다는 걸 보니 누군가 실수로 부딪힌 후 뺑소니 친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뺑소니가 아니라 '물피도주'겠죠?)
저는 바로 병원 CCTV와 아파트 CCTV를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특별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평일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주말에 CCTV를 자세하게 확인했지만 헛탕이었습니다.
화면 해상도도 높지 않아서 정확한 확인이 힘들더군요.
처음에는 잡아서 혼내주고 싶었지만 나중에는 차 수리비만 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결국 찾는데 드는 시간이 아까워서 범인 잡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차 찌그러진 곳은 카닥을 통해서 간단하게 견적을 내보니 몇십만원은 들겠더군요.
그러던 중 친구가 자기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글루덴트를 이용해서 셀프로 수리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루덴트가 뭔지 찾아보니 자동차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볼트를 글루(고체풀)로 고정시킨 후 너트를 조입니다.
그러면 볼트와 너트가 조여지면서 움푹 들어간 부분을 당기겠죠?
이 힘을 이용해서 손상된 부분을 복원시키는 것이더군요.
당장 친구한테 보내달라고 해서 받은 도구와 재료들입니다.
왠지 좀 허접해 보이지만 친구를 믿고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왼쪽 아래에 분필처럼 생겨서 한 쪽만 뾰족한 것는 굳은 글루(고체풀)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우선 자동차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볼트를 붙여야 합니다.
집에 글루건이 없어서 라이터로 글루(고체풀)를 녹였습니다.
볼트가 자동차 손상 부위에 잘 붙어있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접착제는 충분히 발라주시는 게 좋습니다.
접착제가 충분히 녹았으면 볼트를 자동차 손상 부위에 붙여 줍니다.
손상 부위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2개 이상을 붙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선 테스트를 위해 1개만 붙여 봤습니다.
그리고 조이는 도구를 볼트에 맞춰서 위치시킨 다음 너트를 돌려 조여줍니다.
점점 힘이 들어가면서 조여지시는 게 느껴지실 껍니다.
그렇게 계속 힘을 줘야 움푹 들어가 부분이 나올 수 있으니 계속 조여주세요.
그런데, 이런...
움푹 들어간 부분을 당겨줘서 나오는 걸 기대했는데, 접착된 볼트가 떨어져버리네요.
아마 이 정도 힘으로 당겨지기 힘들 정도로 깊게 들어가서 글루덴트로는 복원이 힘들 것 같습니다.
결국 글루덴트를 이용한 셀프 DIY 자동차 수리는 포기하고 카닥을 이용해 수리 업체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ㅠ.ㅠ
간단한 손상이면 복원될 듯 한데, 그 이상이면 업체를 통해서 수리할 수 밖에 없겠네요.
아쉽게 됐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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