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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수익 올리는 영화관

일상/생활정보 2016. 9. 19.

어릴 때 TV에서 영화를 방영하는 날이면 광고가 엄청 길어서 투덜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에도 광고를 꽤나 길게 하죠?
덕분에 영화 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어도 영화 앞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지만, 내 돈 내고 영화 보는 데 왜 광고를 봐야하는지 의아하기도 하죠.

TV 광고의 경우 공익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광고 시간, 횟수, 방법에 제한이 있는 반면, 영화 광고는 아직까지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 하는데요.
영화 시작 전 10분 동안 영화관 광고 약 30초짜리를 10~20개 정도 내보낸다고 하는데, 얼마나 수익이 되는걸까요?
지금부터 그 세부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화관에서 1만원짜리 영화 티켓을 팔면 3,500원~4,500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익률 35%~45%라는 얘기인데, 꽤나 짭짤하죠?
물론 조조 할인, 통신사 제휴 혜택 및 신용카드 행사 등을 고려할 경우 실제 이익률은 이보다 떨어지긴 하겠지만요.

그런데 팝콘, 콜라 등을 판매하는 영화관 매점의 이익률은 급이 다르다고 합니다.
5,000원짜리 팝콘의 원가가 613원에 불과해, 매출액 대비 원가 비중이 13%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익률이 87%,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얘기죠.

이러니 미국에서는 팝콘과 음료 파는 것을 별도로 묶어서 '팝콘 사업'이라고 부르고, 영화 관객 숫자는 밝혀도 팝콘 매출은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영화관 광고의 매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팝콘 사업'의 경우 이익률이 꽤나 높지만 팝콘 재료, 음료 재료, 알바생 비용 등에서 고정비가 발생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영화관 광고는 추가적인 원가 발생 없이 그냥 광고를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매출이 발생합니다.
원가도 거의 없으니 영화관 광고 매출 대부분이 이익이 되는 수준이라고 하구요.
국내 C 영화관의 1년 관객이 1억명, 광고 수입 800억원이라고 하니 관객 1명당 800원씩 광고 수입이 생긴다는 얘기겠죠?

광고 효과 측면에서도 TV 광고보다 영화관 광고가 더 뛰어나다는데요.
화질, 사운드는 말 할 것도 없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보여지는 광고이기 때문에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고 합니다.
더구나 영화관 광고가 보여지는 시간에는 광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라도 광고 효과는 두 말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면 영화관 광고는 어느 시간에 가장 비쌀까요?
눈치 채신 분들도 있을 텐데, 영화 시작 시간에 가까울 수록 비싸집니다.
관객수를 보더라도 영화 시작 시간에 가까울 수록 많아질 것이고, 몰입도 커지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좋을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비용도 늘어나겠죠.
역시 싸고 좋은 건 없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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