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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위크온 글램핑 - 서울 근교에서 캠핑을

일상/국내여행 2017. 5. 2.

연휴를 맞아 무얼할까 고민하다가 아이가 평소에 캠핑가고 싶다고 얘기한 것이 생각나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캠핑 장비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오토 캠핑은 힘들고, 장비가 다 갖춰진 글램핑 사이트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면서 검색해보니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위크온 글램핑이 일정에 맞더군요. 다른 곳들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이후 음식, 세면도구, 옷가지 정도만 챙겨서 출발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상으로 서울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습니다. 중간에 국립수목원과 자연사박물관도 보여서 다음 날 시간이 되면 들려보리라 다짐했고, 배고파서 욕쟁이할머니집에서 점심도 먹었습니다. 

2017/05/01 - [포천 맛집] 욕쟁이할머니집 - 우거지정식과 참숯불고기

아스팔트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곳에 위드미 편의점이 있는데, 마지막 가게이니 필요한 게 있으면 여기서 사세요. 조금더 들어가면 몬데비얀코 캠핑장이 있는데 위크온 글램핑은 그보다 더 안쪽에 있습니다. 처음 도착하시면 위크온 관리동에서 체크인하셔야 하니 위 사진에 보이는 팻말을 보시고 더 들어가시면 됩니다.

체크인 후 배정 받은 텐트입니다. 색상도 이쁘고 올해 천갈이를 해서 그런지 깨끗합니다. 아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해먹으로 뛰어들어서 놀고 있습니다. 앞에 웨버 그릴 보이시죠? 제대로 된 숯을 준비해왔으면 훈제 해먹었을 텐데, 아쉽네요. 참고로 관리동에서 2만원을 내시고 추가 물품도 구매할 수 있는데, 숯, 이소부탄, 장갑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밖으로 가져와서 그늘에 앉아서 바람을 맞고 있으면 그냥 힐링...

아래 사진은 텐트 내부입니다. 위쪽은 가장 안쪽 좌/우, 아래는 바깥쪽(전실?) 좌/우입니다. 전기장판이 평상과 침대 위에 각각 깔려있고, 침낭도 두툼한 게 있어서 밤에 따뜻했습니다. 낮에는 더우니 선풍기를 이용하면 되고, 스탠드와 텐트 안쪽 조명 2개, 현관 조명 1개도 텐트 내부에서 조정 가능합니다.

의자, 테이블, 식기, 컵 등은 4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있었습니다. 가스 버너는 코베아의 바바리안 호스 트윈 스토브 제품이 있는데, 원통형으로 생긴 부탄가스로 가능한 줄 알았는데 통통하게 생긴 나사식 부탄가스만 가능하더군요.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매점에서 구입했습니다.

밤이 되면 텐트는 이런 모습으로 변합니다. 왠지 운치 있네요. 이 정도 어두워지면 다른 텐트에서는 저녁 준비가 한창입니다. 부탄가스 토치로 숯을 그을리는 소리, 고기가 숯불에 닿자마자 치직 구워지는 소리가 정적을 가득 채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저녁은 너무나 배가 고파서 먹느라고 사진 찍는 걸 깜빡 했습니다. :)

주변에 나무와 풀들이 많아서 벌레들이 자주 출몰했는데, 아이에게는 이게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으로만 보던 하늘소, 나방, 벌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까요. 곤충들이 나타나면 놀라서 도망가기 보다는 가까이에서 관찰하려고 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근처에 여름이면 물놀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계곡(?)이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근처에 공장이 있는 것 같은데, 여기에 들락날락 하는 대형 트럭 소리가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는 큰 소음으로 다가옵니다. 먼지도 만만치 않을 것 같구요. 그리고 로우 체어(4개)와 테이블 높이가 맞지 않았던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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