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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의 유래와 역사

잡동사니/기타 2017. 4. 30.

부조는 '상부상조'의 약자로 혼인이나 상례, 장례 같은 애·경사가 있을 경우 친지와 이웃들이 돈이나 물건을 보내서 축하하거나 위로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부상조의 줄임말로, 큰 일이 생겼을 때 서로서로 돕는 차원에서 행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시작 시점은 확인이 어렵지만 조선시대에는 이미 널리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지금과 같은 현금 보다는 실물 또는 현물로 주변 친지, 이웃 등이 도우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혼례, 장례는 어느 집에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서로 도운 것인데요.


단순히 돈 봉투를 주고 받기 보다는 곡물, 술, 기름 등 필요한 물건을 주거나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현금으로 변경된 것은 조선 전기의 기록에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1630년 정도에는 부조로 들어온 돈을 재테크 해서 조카들을 결혼시켰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후 조선 후기 180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금 부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지만 부조는 미풍양속이라는 관념이 강했고 19세기까지 이어집니다.

현대에는 부조 문화는 1970년대 들어서면서 부조의 범위가 돌잔치, 환갑 등의 경사로 확대되었지만 농촌에서는 행사를 치를 때 필요한 쌀이나 감주 등으로 부조하는 풍습이 지속되었습니다.

돈으로 하는 부조가 전국적으로 퍼진 것은 1980년대부터입니다. 예식장에서 부조 접수대가 등장한 것도 이 시점이고요. 이러면서 경사에 축하를 보내고, 장례에 애도를 보내는 의미보다 경조사가 있을 때 서로 의무적으로 주고 받는 것으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경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결혼식, 돌잔치 등은 비혼족의 경우 내기만 하기 때문에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비혼식을 하기도 한다는데요. 비혼식에서 축하를 받을 때 봉투, 선물을 받아서 축의금과 부조금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금액을 홀수로 하는 것은 홀수는 양/긍정적 의미, 짝수는 음/부정적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액을 1, 3, 5, 7의 홀수로 맞추는 것입니다. 그런데 10, 20은 짝수이지만 부조금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10의 경우 홀수 3과 홀수 7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데요. 아무래도 말을 만든 것 같고 누구나 많은 부조금을 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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