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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명일점

일상/맛집 2017. 3. 20.

언제였던가? 서민갑부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에피소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한 여성이 쌀국수로 성공했던 스토리인데 상당히 감명 깊게(?) 봤습니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것도 당시 살고 있던 곳과 가까운 노량진이어서 알 수 없는 친근감도 들었습니다.

바로 '미스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쌀국수를 판매해서 박리다매로 마진을 남기는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 홀 직워을 따로 두지 않고 모든 것이 셀프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터치스크린이 있는 발권기를 통해서 음식을 주문하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가지러 갔다가 숫가락/젓가락/앞접시도 가져오고 먹은 것도 퇴식구에 놓고 가는 식이죠. 베트남 쌀국수의 패스트푸드화라고나 할까요?

실제로 가보니 위와 같은 발권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사용하는 물건이고 고민하다가 무작정 해봤는데 엄청 쉽더군요. 매장에서 먹을 것인지 포장인지 선택한 다음에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끝입니다. 현금, 카드 모두 사용 가능하고 결제가 끝나면 번호표가 출력됩니다.

잠시 기다리면서 숫가락, 젓가락, 접시, 컵, 단무지 등을 가져와서 세팅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저희 매장은 셀프 서비스 입니다'라는 문구가 벽에 붙어 있는 것 보이시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제 번호표에 있는 숫자가 전광판에 표시되네요. 택배 아저씨가 오신 것과 같은 기쁨을 느끼면서 음식을 가져 왔습니다.

우선 소고기 쌀국수입니다. 가격은 3,900원인데 이게 진짜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고 비주얼도 합격점이었습니다. 국물에서는 후추맛이 다소 많이 나지만 국물 자체는 맛있었습니다. 면의 익힘 정도도 괜찮았고 소고기의 식감도 괜찮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은 사이공 볶음면(3,900원)입니다. 타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 판매하는 볶음면류가 가게마다 다소 다른 맛이고 팟타이와는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미스사이공의 볶음면은 또 다르더군요. 제가 베트남을 아직 가보지 못해서 원래 이런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무난한 볶음면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모아서 퇴식구까지 갖다 줬습니다. 이렇게 셀프 서비스를 하는 대신에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바라는 바가 하나 있다면 양파 초절임만 제공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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