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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태백 가족여행 #7 : 삼척해수욕장 겨울바다

일상/국내여행 2017. 2. 2.

리조트에서 체크아웃하기 전에 마지막 산책을 했습니다.
짧지만 정들었던 리조트의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서 다시 사진을 남겼습니다.
조금 전에 도착한 것 같은데 이제 간다고 생각하니 매우 아쉬웠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이제 체크아웃 시간이 됐습니다.
쏠비치 삼척이여, 잠시 안녕!

체크아웃 후에는 리조트 바로 옆에 있는 삼척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2박3일 동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지만 해변가는 들리지 못했거든요.
여름이었다면 사람과 자동차로 가득찼을 이 곳이 지금은 한가하기만 합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해변 모래사장으로 나갑니다.

겨울바다의 파도는 거셌습니다.
해수욕장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은 불가능할 정도의 파도가 계속 들이칩니다.
이 정도면 해수욕이 아니라 서핑을 해야 할 것 같은 파도였습니다.

하지만 거센 파도 덕분에 아이와 함께 한참을 해변에서 놀았습니다.
썰물 때 바다 쪽으로 나갔다가 밀물 때 파도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한참을 깔깔대며 재미있게 놀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매우 좋아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특히 좋았던 것은 바람이 거의 없어서 매우 따뜻했던 날씨였습니다.
사실은 겨울바다이기 때문에 매우 쌀쌀할 것을 예상해서 경치만 조금 구경하고 떠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날씨 때문에 삼척 해수욕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모래사장에서 조금 뛰니 더워져서 점퍼를 벗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덕분에 파도와 놀면서, 조개 껍질도 줍고, 해변가에 설치된 그네도 타면서 겨울바다 나름의 멋과 재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냥 가는 게 아쉬워서 아이폰 파노라마로 삼척 해수욕장을 한 컷에 담아봤습니다.
저멀리 쏠비치 삼척 리조트도 보이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모래사장까지 한 번에 보이는 게 참 멋지네요.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 그리고 따스한 날씨까지 겨울바다를 구경하기에 과함도 모자람도 없는 적당한 날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멋진 겨울바다를 뒤로 한 채, 아쉼움을 안고 길을 떠났습니다.
추울 것 같다고 들리지 않았으면 이 멋진 바다를 못 볼 수도 있었다니...
이번 여행에서 겨울바다를 놓치지 않은 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이 멋진 바다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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