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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양평 맛집] 개성집 (떡만두국, 오이소박이냉국수)

일상/맛집 2016. 12. 10.

지난 주말에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왔습니다.
잔잔한 풍경에서 전해져 오는 평온함이 저를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가끔 들리는 곳이죠.
커피 한 잔 시켜놓고 풍경을 보고 있으면 세상의 근심이 없어집니다.

이렇게 나들이를 갈 때면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특히 양평 쪽에는 맛집들이 많이 있는데,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떡만두국을 먹으러 '개성집'으로 향했습니다.

여기가 개성집!

개성집 입구는 이렇게 마당이 넓은 단독주택처럼 생겼습니다.
건물도 1층짜리여서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관리하시는 아저씨께서 주차할 자리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식사시간에 딱 맞춰서 오시면 주차할 자리도 없을 것 같네요.

문을 열고 신발을 벗어둔 뒤 들어가면 이렇게 방처럼 생긴 홀이 나옵니다.
예전 외할머니댁에 온 듯한 분위기네요.
1991년도부터 영업했다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자리를 잡고 어떤 메뉴를 시킬지 메뉴판을 찾아봅니다.
우선 떡만두국을 김치만두로 하나 시키고, 수요미식회에서 극찬했던 오이소박이냉국수를 곱배기로 시켰습니다.
어른 2명에 아이 1명이니 적당한 양인 것 같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백김치와 다진 청양고추를 기본으로 서빙해주시네요.
일반김치는 먹을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잠시 후 떡만두국이 먼저 나왔습니다.
뽀안 국물을 보기만 해도 쌀쌀한 날씨에 얼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국물은 깊은 맛이 나는 게 호불호가 없는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칼국수, 만두전골도 같은 국물에 낼 것 같은데 안먹어봐도 맛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만두도 먹어봐야겠죠?
하나를 집어서 앞접시에 놓고 반을 갈라서 속을 살펴봅니다.
윤기가 흐르는 만두피도 맛있어 보이지만 꽉꽉 들어찬 만두속을 보니 당장 맛이 궁금해져 한 조각 먹어봅니다.
그런데 제가 칼칼한 김치의 맛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은은하게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고기와 다른 재료도 느낄 수 있어서 맛의 조화가 정말 좋습니다.
평소 만두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아내도 이렇게 맛있는 김치만두는 처음 먹어봤다고 할 정도니까요.
말 그대로 '인생만두'였습니다.

곧이어 오이소박이냉국수도 나왔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얼음덩이가 보기만 해도 이가 시리고, 곱배기로 시켰더니 양이 어마어마해서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국수라 그런지 먹다보니 후루룩후루룩 다 먹게 되더군요. ^^

오이소박이냉국수는 예상했던 맛 그대로였습니다.
오이소박이 김치를 베이스로 만든 시원한 국물에 쫄깃쫄깃한 소면, 끝.
그런데 겨울보다는 여름에 먹으면 10배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생얼린만두를 포장하려고 했는데 깜빡 했다는 점입니다. ^^
그래도 인생만두를 만났으니 앞으로 자주 가서 먹어줘야겠습니다.

※ 본 포스트는 본인의 돈으로 사먹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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